Get Well Soon, Aaron Rasmey! Get Well Soon, Aaron Rasmey!



블로그를 하게 되면서 언젠가 <만추>이야기를 해야지.. 했었는데, 이 게을러터진 성격탓에 결국 미루고 미루다
이제서야 이렇게 말을 꺼내는 게 하필이면 왜 ㅠㅠㅠㅠㅠㅠㅠ 어째서 ㅠㅠㅠㅠㅠㅠㅠㅠㅠ(털썩)


영화를 좋아하는 건 절대로 닮은 우리 모녀. 우리 박여사님은 유난히 한국영화를 좋아하신다. 뎡말 좋아하심ㅋ
어릴때부터 엄마옆에서 보기 시작한 고전영화가 어느 새 서로간의 호불호를 이야기 하고 있는거다. 오마이;ㅁ;

우리 박여사께서는 일단 신상옥 감독을 제일 좋아하시고 신영균과 신성일, 김진규의 영화를 제일 좋아한다.
엄마님의 영향으로 나 또한 저 분들의 영화를 굉장히 좋아하며; 제일 좋아하고 존경하고 흠모하는 분은 바로
이만희 감독님. 아아아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설레인다 ㅠㅠ 이 분의 영화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을때마다
항시 꼭 보려고 노력한다. 젭라 소원이 있다면 모든 필름이 세상 어느 곳 어디엔가 남아있어 볼 수 있기를...

이만희 감독과 유현목 감독의 존재는 우리 영화가 벌써 그 옛날에도 찬란히 빛났다는 진실을 말해준다. 
특히 이만희 감독이 60년대 불꽃처럼 찍어낸 영화들은 참으로 천재 감독의 그것. 그래서 그의 이른 죽음이 
더 안타깝고 가슴 아프다. <귀로>가 그의 영화 인생 최고의 정점이자 전성기라는데 이견은 없다. 
개인적으론 <여로><외출><휴일>같은 후반의 영화들도 참 좋다. 특히 <삼포가는 길>은 정말이지ㅠ_ㅠb

누군가와 영화 얘기를 하다가 결국엔 언젠가는 입에 올라고야 마는 <만추>는 사실 영화를 본 적이 없다.
아니 아무도 볼 수 가 없 다.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보관 필름은 소실되었고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온갖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찾지 못하고 있다. 그 당시, 영화를 본 사람들의 기억속에 존재할 뿐;
전쟁으로 인해 소실된 영화들은 차치하고라도 한국영화의 보존상태는 실로 경악스럽다. 필름보관소에 
화재가 났었고 중구난방으로 흩어져 있다가 결국엔 아스라이 사라져 갔다는 것. 보존율이 10%로밖엔 되지
않다니. 영화계에선 어떻게든 찾아내고 되찾고자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다고는 하나.../후/

나는 당연히 엄마님 덕분에 <만추>를 알게 되었다. 그리고 친구의 소중한 정보로 학교 도서관에 사진집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세상에; <만추> 사진집이 존재한다니!  안타까운 영화인들의 노력으로 간신히
찾아낸 영화의 스틸들을 모아서 만든 영상사진집이었다. 줄거리, 관련 인물들의 인터뷰, 당시 인터뷰, 영화
내용과 영화에 대한 감상들... 시간을 들여 읽고 또 읽고 보고 또 봤다. 아아아 그럴수록 영화로 보고싶은 
마음은 자꾸만 커져가는거다 ㅠㅠ 이만희 감독의 <만추>를 볼 수 없지만 대신 두 편의 리메이크 영화를
우리는 만날 수 있다. 75년에 김기영 감독이 <육체의 약속>이라는 제목으로 김지미, 이정길 주연의 영화를,
이 감독의 조감독을 지내기도 했던 김수용 감독이 82년에 김혜자, 정동환 주연으로 동명의 영화를 만들었다.
(70년대에 일본에선 '표절'까지 됐던 영화다. 표절 영화도 엄청 흥행했다는데 두 편의 리메이크는 그닥 실패;)

나는 엄마가 해주는 옛날 영화 얘기들이 참 좋았다. 그 시절의 영화들을 보면서 때론 말도 안되는 더빙과
내용에 실소를 금할수 없고 한순간 대단한 연기력과 빼어난 미모에 넋을 놓기도 하고 그 시대를 생각하면
도저히 이런 게 나올수가 있나 싶을 정도의 영화 장면이나 디테일에 새삼 소름이 돋기도 했다. 그 엄청나게
다양한 영화들이란.. 찍어낸 영화 편수만 봐도 억- 소리가 나온다. 백편 이백편은 그냥 뭐 예삿일이니께(..)
게다가 엄마가 해주는 이야기엔 수많은 스캔들과 로맨스가 생생히 살아있어서 더 재미난다. 우힉;
신상옥 감독과 최은희라던가; 이만희 감독과 문정숙의 로맨스 라던가; 신성일의 태풍같은 로맨스라던가;

우리 박여사는 문희, 문정숙, 윤정희, 최은희같은 배우들을 선호하고 나는 문정숙, 남정임, 윤정희를 베스트
로 손꼽으며 선호한다. 하지만 최근에 한국영화특선에서 독보적으로 보여주는 건 문희의 영화들이긔; 히잉.
엄마가 공포영화를 잘 못봐서 김기영 감독의 영화는 주로 나 혼자 보는 편이었으나 최근엔 꽤 즐기시고 계신
박여사ㅎㅎ 사실 김기영 감독의 영화는 공포영화라고 그냥 치부하기엔 진짜배기 스릴러의 효시다운, 뭐랄까
스멀스멀한 스토리가 있다. 그래서 비루한 특효가 오히려 무시무시해보이는 걸까 싶기도... =ㅁ=
(하지만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고전공포는 이용민 감독의 '살인마'. 아 정말 괭이귀신 특효는 대박임)
문정숙과는 다른 의미로 도금봉을 좋아한다. 정말이지 그녀의 필모를 보고 있자면 연기의 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장르를 불문하고, 그녀가 보여주는 팔색조 연기란, 여검사 청상과부 작부 귀신 여장부 아줌마
할머니 무시무시한 사감선생까지; 황진이로 데뷔해서 문정왕후, 인수대비까지 엄청난 포스의 여배우ㅇㅇ.

고 신상옥 감독의 생생한 증언을 바탕으로 '영화광' 김정일의 영화라이브러리에 분명히 <만추>존재할거라고
기대해본다. 위원장이 개인 소장하고 있는 한국영화 편수가 어마어마하더라는 신 감독의 말씀이 거짓일리가;
그러고보니 신상옥 감독의 <만종>도 갑자기 막 보고 싶어진다 =ㅁ= 이 영화 지금도 먹힐거 같은데 ㅠ ㅠ 


여튼 <만추>는 내게 그야말로 로망 중의 로망, 꿈속의 영화다. 

서른을 앞에 둔 데뷔 6년차 신성일과 당대 최고의 배우 문정숙이 만들어내는 가을날 로맨스, 이만희의 <만추>.
그저 청순가련한 여타의 다른 여배우와 달리, 자신만의 아우라를 지닌 개성있고 아름답고 강단있는 배우 문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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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한 남편을 살해하고 징역을 살던 여자는 모범수 특별 휴가로 어머니 산소에 성묘를 가기 위해 기차를 탄다.
우연히 앞에 앉은 남자가 피곤에 지쳐 조는 모습을 바라보고 그가 떨어뜨린 신문을 들어 자신의 머리삔으로 고정
시켜준다. 같이 탔던 교도관은 그녀에게 꼭 시간에 맞춰 돌아올 것을 다짐하고 내린다. 잠에서 깬 남자는 그녀에게
말을 걸어오지만 냉정히 외면하는 그녀. 남자는 친절했던 그녀의 손길이 어릴 적 누나를 생각나게 했다고 말한다.
그들은 결국 그녀의 어머니 무덤까지 함께 가게 되고 속초의 곳곳을 함께 걷는다. 그 사이에도 깊어가는 가을,,,,
그는 그녀에게 함께 어디론가 가자고 말하지만 그녀는 대답하지 못한다. 화물 열차칸에서 불꽃같은 열정만을;
그녀는 결국 자신의 처지를 고백하고, 그 또한 위조지폐를 주조한 조직의 일당으로 쫓기는 몸이었던 것. 
둘은 창경원에서 다시 만날것을 약속하지만 그는 결국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체포된다. 체념한 채 돌아서는 그녀.
교도소 앞에서 해후한 둘, 그는 그녀에게 기다릴 것을 다시 한번 약속한다. 떨어지는 낙엽처럼 쓸쓸하고 아쉽지만
이것이 끝은 아닌 거다. 그녀가 모든 죗값을 치르고 복역을 마치는 날, 다시 만날것이다. 

어느 가을 날의 공원. 스산한 바람이 불고 낙엽이 나뒹구는 쓸쓸한 가을날 바바리 코트깃을 세운 여자가 우수에 
젖어 누군가를 기다리며 벤치에 앉아있다. 구슬프고 여운이 길게 흐르는 음악. 기다리는 이는 결국 오지 않는다.

대사가 그리 많지 않은 영화다. 하지만 충분히 함축적이며 충분히 가슴이 와닿는다. 
아무것도 말하지 않고 아무것도 묻지 않는 여자와 남자. 우연히 만나 하룻동안 같이 보내며 피어나는 사랑. 
지극히 신파적이고 통속적이나 그만큼 쓸쓸하고 아련한 아름다움이 있다. 어차피 사랑이란 그런 것- 


5, 60년대의 황금기를 지내고 70년대에 들어서며 영화 제작 환경은 급격히 나빠졌다고 한다. 7, 80년대의
영화판이란 순전히 정치적인 이유로 그런(?) 영화만 만들어야 했고 그런(?)영화만 존재할 수 있었으니까.
그런 와중에도 영화인들은 어떻게든 영화에 무엇인가 담으려 노력했고 안타까움에 몸부림을 쳤다.
그랬기 때문에 우리는 지금 이렇게 풍족한 영화를 문화로 향유할 수 있는게 아니겠는가. 감사할 따름.
유치한 고교영화가 유행을 하고 화류계 여자들만 존재하는 여배우의 캐릭터, 저질영화, B급영화를 온몸
으로 견디며 그렇게 지켜온 우리 영화가 새삼 눈물나게 짠할 때가 있다. 그래서 그 옛날 클래식한 우리의
풍성하고 다양한 고품격?ㅋㅋㅋ 고전한국영화가 소중한 이유다. 그리고 무엇보다 영화들이 재밌다 흐흐-


근데 이 영화가 리메이크가 된단다. 그것도 우리의 김태용 감독님의 손에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우 낵아 그 소식을 듣고 얼마나 기뻤는지 감독님을 아실랑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근데 왜 하필!!!
혀..현빈이래 그래 백번 양보한다 쳐.... 타.........터ㅏ.........탕웨이? 탕 뭐? 탕 누규? 타...탕웨...(기절)

낵아 이 영화를 아는 순간부터 머릿속에 그리던 그림이 있다. 어느 정도 나이를 먹고 성숙해진 두 배우.
장동건-심은하. 아아 정말 완벽하지 않은가... 바바리 코트 깃을 세우고 장동건을 기다리는 심은하<-
애절함이 뚝뚝 흐르는 심은하 언니님의 눈빛. 능글맞으면서도 소년의 감성을 간직한 건달 장동건의 정열.

또 양보하고 양보해서 조금은 시간이 흘러서 조인성-임수정도 생각했었다. 아아 그림이 돼 =ㅁ=
강국 시절 현빈을 좋아하지만 그 이외의 현빈을 그닥 선호하지 않는 개인적 취향때문에 좀 속상하다.
그치만 괜찮다. 거기까진..... 아 근데 대체 탕웨이 뭐미 ㅠㅠㅠㅠㅠㅠ 이래놓고 영화 잘 뽑아나오면
그것도 속상할거 같긔 진촤 미치겠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2#$@^%%^$%^$%^

객관적으론 암울하고 비정한 처지의 두 남녀지만 그들은 절대로 아름다워야 한다. 비현실적으로...
쓸쓸한 가을 바람보다 더 스산한 눈빛을 지니고 처연하고 건조한 그 속에 불타오르는 사랑과 열정이;

오마이;ㅁ;



이영애와 이은주도 내 마음속 물망엔 자주 오르내렸었는데 =ㅁ= 신성일 같은 남자배우는 도저히 
장동건 말고는 떠오르지 않는다. 김 감독님은 그래서 현빈을 택한걸까. 차선책? (뭐래) 크아앙.
  
 


캐속상 흙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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